松珉隨筆房 31

행복한 산책

행복한 산책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예상보다 길어서 그 끝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는데 이제 거의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동안 외출을 자제하며 실내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주로 책 읽기와 산책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집 주변에는 작은 공원과 한강으로 흐르는 탄천이 길게 뻗어있어 산책하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평소에도 하루에 만오천 보를 목표로 매일 걷고 있다. 나는 당뇨를 진단받아 일반인들보다는 조금 더 걸으려고 노력한다. 평일에는 주로 집 근처 공원과 탄천을 산책하고 주말에는 약속이 없으면 동네 뒷산을 오른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등산모임이 있어 친구들과 서울 근교 산을 자주 찾았으나 코로나로 모임을 할 수 없어 각자도생하고 있다. 한때는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등 높은 산을 일 년이면 두세 ..

松珉隨筆房 2022.04.15

코로나 블루

코로나 블루 지난번 구정 때 외손들이 하룻밤을 자기 위해 들렸다. 그런데 갑자기 손녀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다. 같은 유치원 어린이 하나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으니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부랴부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검사소로 갔다. 다행히 명절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긴 줄을 서지 않고도 검사를 받고 와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라고 해서 집안에서만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조용하던 집안이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드디어 아래층에서는 조용히 해 달라는 인터폰이 오기도 했다. 한 아파트에서 20년을 넘게 살면서도 층간 소음 문제로 항의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또 며칠 전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 나는 식장에 참석만 하고 식사도 ..

松珉隨筆房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