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進甲

혜안1952 2013. 7. 23. 23:34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 점심을 먹고 사무실 근처에 있는 청계천으로 나갔다가

억쑤같은 소나기를 흠뻑 맞고 왔네요.

우산을 썼는데도 바지며 구두는 물에 빠진 것처럼 오후 내내 젖어있엇습니다.

오늘이 마침 제 생일 이어서 하루의 의미가 더욱 컷씁니다.

 

하늘의 특별한 뜻이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나 다시금 생일을 맞아

가족끼리 조그만 파티를 하고 
그 어느 날보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마감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일찍이 전장에서 꽃다운 청춘때 이슬처럼 사라진

아버님의 기일이라 아이들과 함께 간단히 차례를 올렸습니다.

살아계셨더라면 88세 인 米壽신데...너무나 보고 싶더라고요.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저를 사랑했으리라 믿습니다.

차례를 지내는 도중 함문때도 아파트라서 밖에 나가지 않고 그냥 꿇어 앉아

아버님 어머님과 짧은 영혼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잠깜멈춤'의 시간을 통해
오늘까지 걸어온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앞으로 가야할 인생의 남은 길도 새롭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고도원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생이 몇 년 남았는지가 아니라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다" 라는 링컨의 말을

올해로 저도,
진갑을 맞아 매일매일 매사에 고맙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 고민하지만

사는게 별거 있나요.

그저 적당한 안식처와 끼니 걱정하지 않고

가족이 모두 건강하며 화목하게 지내면 되지요.

이 서너가지를 모두 갖추는 일도 범인에게는 벅찬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비우는 만큼 행복의 바구니는 더 많이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다시 태양이 떠오르듯이 새 희망을 꿈구며 잠 자리에 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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