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권투 김기수, 한국 최초 세계챔피언 등극', '박치기왕 김일과 안토니오 이노키의 세기의 프로레슬링 대결', '제12대 대통령 선거'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한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이 고품격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장충체육관은 국내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필리핀의 원조자금으로 지난 1963년 2월 1일 개관했다. 그러나 고 김정수씨가 디자인하고 고 최종완씨가 구조설계를 한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건설된 돔식 한국 최초 실내체육관이다. 그동안 농구,배구 경기를 비롯해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김일.장영철.천규덕 선수의 프로레슬링, 김기수 선수의 복싱 경기 등이 치러지면서 우리나라 중·장년층에게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원래 육군체육관으로 사용하던 것을 개.보수한 장충체육관은 개관 당시에는 고도의 건축기술이 도입됐다.
서울시는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철거한 직경 80m의 대형 철골 돔 일부(1Span, 40m)와 철근콘크리트 기둥(1개소) 및 관람석 의자(VIP, 일반석), 적벽돌, 경기장 마루판, 옥내스피커 등 일부를 그대로 보존키로 했다.
이곳에는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을 비롯해 헬스클럽, 전시장, 카페테리아 등으로 꾸며지고 뮤지컬 등의 공연도 가능토록하고 핸드볼 경기를 포함해 모든 실내 구기종목 경기도 가능하도록 한다. 또 뮤지컬, 콘서트와 같은 대형 문화공연도 가능하도록 관람석을 늘리고 첨단 음향 및 조명, 방송중계 설비도 갖춘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연결통로도 설치된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사업은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말은 리모델링이나 위에서 내려다 본 체육관은 완전 재건축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체육관은 지하2층 지상 3층 관람석 5,248석으로 리모델링되어 금년 년말쯤 개관예정이라고 한다. 요즘 사무실에서 매일 체육관을 내려다 보며 완공후의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