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곱째 날(6.17)- 한강과 청계천을 따라서 걷다.
6시40분 드디어 서울로 입성하는 마지막 날이다. 부상과 숙소 등으로 일정이 하루 이틀 앞당겨졌다. 한강변에 아침에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아 분식집에서 김밥을 준비했다. 하남시청에서 한강까지 걸어서 나오는 데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건너편에는 덕소의 아파트들이 즐비하고 강에는 부지런한 새떼들이 아침햇살에 은빛수를 놓는다. 강변에는 아침운동 하러 나온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롤러스케이터 타는 사람, 사진을 찍으러 나온 사람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아침시간을 즐기고 있다. 하남시내와 강변사이에는 넓은 비닐하우스에 야채를 많이 기르고 있어 이곳이 서울의 영양공급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8시쯤 벤치에 앉아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강변은 잘 정비되어 야구장 축구장등에서 동호인들이 경기를 하고 있고 자전거 길에는 마침 하남에서 여의도까지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선수들의 등에 붙은 마라톤 동호회 명칭을 보니 우리나라에 마라톤 동호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부부가 함께 뛰는 사람, 직장동료, 학교동문, 어떤 분은 장애인과 팔을 서로 묶고 뛰기도 하였다. 덕분에 나는 물도 얻어 마시고 바나나조각도 먹을 수 있었다.
마라토너들을 구경하며 오다보니 어느 듯 강동대교를 지나 암사구리대교가 보이고 9시50분 서울에 진입을 하였다. 다시 마라토너의 마지막 음수대를 지나는데 물이 부족하다고 하여 그냥 지나오는데 약 200M쯤 오니 어느 초등학교 여학생이 물통을 가지고 나를 부르며 달려오지 않는가? 얼마나 고맙고 감격하였는지……. 조용히 그냥 지나가는 내가 안 되었던 모양이다. 드디어 워커힐과 천호대교가 눈앞에서 보인다.
우리는 올림픽대교를 통과해서 광장동을 지나 청계천을 통해 서울시청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나 올림픽 대교는 사람이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한강에서 진입로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풍납동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강변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전 예배를 마친 우 장로께서 다시 합류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왔다. 강변역에서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시내를 걷기는 공기도 좋지 않고 교통사고 위험도 있어 한양대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하고 거기서 청계천의 거의 끝인 마장동까지 다시 걸어갔다.
좀 쉬었다 걸으니 오히려 다리의 통증은 더 심하여 정말 죽을힘을 다하여 걸었다. 청계천에 오니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청계천에는 옛날 청계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물도 있고 청계천 교각의 일부를 보존한 곳도 있었다. 맑은 물속에 팔뚝만한 고기들이 자라며 왜가리들이 날아다니고 오리들이 새끼를 부화하여 평화롭게 놀고 있어 서울시민의 최대의 휴식처로서 면모로 갖추어 가고 있었다.
오후 6시경 드디어 종착지인 청계광장에 오니 안 부장의 친구들이 마중을 나와 우리를 반겨주었고 시원한 생맥주로 우리들의 완주를 축하해주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일정이 단축되기는 했지만 정말 보람되고 힘든 여정이었다.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응원을 해 준 우리 가족, 친구, 지인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특히 이 번 여정을 함께 한 안 부장과 우 사장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남 시청에서 강변으로 가는 길이 멀다. 약 1시간을 가야 강변이 나온다.
안부장과 마지막 날이라며 웃음으로 출발
뒤로는 덕소가 보이고
건너편의 덕소에는 아파트군이 보이고 강에는 새떼들이 나라다닌다.
하남에서 여의도까지 전국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멀리 구리 농산물시장이 보이고...
구리빛의 마라토너들,부부가 정답게 같이 달리기도 하고
특이한 자전거 동호인들
새로 건설중인 암사구리대교
앞에 천호대교가 보인다.
올림픽대교도 보이고
마장동 청계천 출발점에서
청계천에 왠 소? 마장동이니까...
옛 청계천 판자촌 체험관
청계천에 피어있는 능소화
청계천의 청혼의 벽에 메달린 자물통
물이 맑아 고기들의 눈동자까지도 보이네요
옛 청계천 고가
맑은 물결위에 쉬고 있는 오리 삼총사
어린이가 외가리를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다.
새로 부화된 오리새끼들
더위를 식히고 있는 외국인
봄에 부화된 오리새끼들
목적지 청계천에 도착하다.
드디어 청계광장에 도착
한 주동안 생사고락을 같이한 안 부장, 우 사장,그리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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