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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21코스(하도~종달 올레)

혜안1952 2013. 10. 30. 22:16

제주 올레길 21코스 ,드디어 마지막 코스다.

나는 13코스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반을 한 셈이다.

내일은 중간에 빼 먹은 17코스도 해야 한다.

그리고 섬코스(우도,마라도,비양도,추자도 등)가 남았다.

올레를 마치면 숲길을 해보고 싶다.

그 다음으로는 360여개가 되는 오름도 가봐야할텐데

아마 그때쯤이면 제주도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같이 걷던 우사장이 먼저 떠나고 지금부터는 처음으로 혼자 걷는다.

날씨마저 태풍영향권에 들어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무서울 정도로 세차게 친다.

앞뒤를 봐도 올레꾼은 보이지 않고 해안도로에서 가끔 자전거 하이킹족들을 만난다.

이제부터가 진짜 나 자신을 찾는 올레가 시작된다.

제주의 자연은 나의 지친 몸뿐만아니라 나의 마음까지도 치유해 주리라.

날으는 갈매기와 벗하고

길가의 소와 대화하며 파도소리를 음악삼아 혼자 걸으니 너무 좋다.

 

21코스는 연대동산에 올라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바닷길을 따라 제주의 동쪽 끝을 향해 걷는다.

작고 아름다운 종달리 백사장을 지나 종달바당에서 여행을 마무리 한다.

 

♣ 코스:해녀박물관 ㅡ>연대동산 ㅡ>낯물밭길 ㅡ>별방진 ㅡ>해안도로 ㅡ>각시당

           ㅡ>토끼섬 ㅡ>하도해수욕장 ㅡ>지미봉 정상 ㅡ>종달리 해변 쉼터 ㅡ>종달마당(10.7 km)

 

 뒤에 보이는 해녀 박물관이 출발점이다.

성산방면으로 가야 되는데 주변이 식당이 없어 제주 방향으로 100m정도 떨어진 구좌읍까지 가서 겨우 점심을 먹고 우사장과 헤어졌다. 우 사장께서는 드디어 올레를 완주하였으니 축하를 해 주고 싶고 덕분에 올레 를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감사하다.

 

 제주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가 학교가 하나같이 잔디운동장으로 되어 있고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는 것

 학교앞 저 나무는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혼자 연대동산을 오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무섭다기보다는 흐린 날에 혼자 언덕을 오르는게 내키지는 않았다.

 

 석다원이라는 돌담길이 있는 해안도로

 각시당

 

 제주에는 문주란로가 있고 문주란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아마도 이 주변에 문주란 자생지가 있다고 한다.

 튀어야 산다.-군대 내무반을 흉내된 재미있는 게스트하우스

 야자수 가로수가 바람에 많이 나부끼고 있다.

 아!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문주란입니다. 흔한 것은 아니지만 꽃이 꽤 큽니다.

 하도 해변의 데크

 두 젊은 청년이 세찬 바다바람을 맞으며 뭔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저 친구들이 내 나이쯤 되면 좋은 추억이 되겠지.

 

 

 지미봉을 올라가야 하는데 궂은 날씨에 혼자 지미봉을 오르기가 내키지 않고 바다바람을 싫컨 마시고 싶어 해안도로로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인적드문 해안도로에서 한무리의 소떼를 만나니 너무 반가워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엄마 아빠,아들 딸 -사람으로 치면 참 이상적인 가정인데...

 멀리 우도를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

 

 이 얼마나 반가운 이정표인가?

 종달 해변에서는 바람을 이용한 기구놀이가 한창이었다.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종달쉼터는 바람이 너무 세차서 앉아 있지 못하고 종달마당에서 마침표를 찍고 광명리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늪을 지나가는데 한무리의 철새들이 비상을 한다. 철새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서 서로가 미안하였다.

 동네 담벼락에 핀 꽃이 너무 예쁘서 찰깍.

 날씨 좋은 날에는 올레꾼들이 쉬기에 딱 좋은 곳인데 오늘은 너무 쓸쓸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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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들어서니 멍멍이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마침 제 때 오는 버스를 타고 제주시내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