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제주 올레 20코스(김녕~하도)

혜안1952 2013. 10. 28. 22:20

 

제주는 바람의 섬이다.

바람이 제주를 언어를 만들고

바람이 제주의 돌담을 만들고

바람이 제주의 자연을 만들고

바람이 제주의 문화를 만든다.

 

올레 20코스는 제주의 바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김녕포구ㅡ>김영 성세기해변 ㅡ>월정 모살길ㅡ>월정리 해수욕장 ㅡ>행원포구 ㅡ>구좌 농공단지

ㅡ>좌가연대 ㅡ>한통리 해안도로 ㅡ>벵듸길 ㅡ>세화 오일장 ㅡ>제주 해녀박물관(16.5km,5~6시간)

 

광해군의 유배 첫 기착지인 행원포구

게스트하우스 담에 올레길 20코스가 그려져있다.

월정리 해수욕장을 지나 행원포구까지 가서 저녁을 먹고 기다렸더니 게스트하우스 젊은 사장께서 픽업을 해 주었다. 그런데 약간의 의사소통 착오로 다음날 아침에는 픽업서비스가 되지 않아 다시 행원포구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게스트하우스"달에 물들다"는 동네 안쪽에 있고 외관에 비해서 내부는 그렇게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다만 스태프들이 해주는 아침 주먹밥은 맛이 괜찮았다.

바닷가 마을이라 밤이되니 가로등 하나 없는 골목길은 어둠 그 자체였다. 겨우 간판도 없는 구멍가게를 발견하여 맥주와 새우깡 안주를 사서 가는데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집집마다 대문이 없고 대문이 있는 집도 밤에도 대문을 닫지않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포구를 다시 걷는데 태풍<더너스>의 영향으로 파도가 거칠어졌다.

거친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저 여인이 궁금하다.

행원리에서 올레 표지만은 행원마을 안길로 안내했다.

멀리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며 행원마을 농로를 걸어가는 우 사장

제주는 어디를 가나 동네입구에 보호수가 있지만 이렇게 보호수에 마루를 같이 만든 것은 처음 보았다.

참깨를 말리고 있네요.

좌가연대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아주머니 혼자서 뭔가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셨다.

 

중간중간에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있어 묵을 숙소를 미리 예약해 두는 편이 편하다.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 마다 환경이 천차만별이어서 사전에 픽업서비스가 아침 저녁으로 다 되는지,아침식사 제공 여부,가격,군용침대의 아래층(2층은 상당히 불편) 이용 가능여부 등 꼼꼼한 체크가 필요함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지만 제주도에서 말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한통리 해안도로를 지나니 정자가 있으나 거친 바람에 파도가 넘쳐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한통리 해안도로

불턱-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옷을 갈아 입거나 쉬는 장소

바다바람에 휘날리는 갈대가 유난히도 아름답게 빛난다.

세화 오일장을 지나니 바로 해녀박물관이 보였다.

20코스의 종점-세화오일장에서 식사를 했어야 했는데 여기오니 식당이 없다. 할 수 없이 구좌읍 사무소까지 가서 겨우 늦은 점심을 먹고 우사장은 공항으로 떠나고 나 혼자 21코스를 걷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