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 뒷길인 어영먹거리촌에서 용두암 가는 길은 바다가 탁트인 해안도로이다.
맑은 날씨라면 파아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고
바다에는 고깃배들이 갈매기를 벗 삼아 낭만의 거리일텐데
궂은 날씨로 성난 파도에 해안선을 걷는 것도 위험하게 느껴지고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니
제주의 내음을 맏을 수 있는 또 다른 그림이 해안도로 인도에 군데군데 보였다.
마치 제주의 시계를 50년,100년 뒤로 돌려 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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