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대구 마비정 벽화마을

혜안1952 2013. 5. 20. 23:38

 

 합천 황매산에 갔다가 오는 길에 요즘 벽화마을로 유명한 대구 마비정 벽화마을에 들렀다. 마비정 마을은 대구 비슬산 끝자락에 있는 오지마을로, 화원자연휴양림과도 인접해 있다.  광역시에 편입은 되었으나 화원읍에서 부터 물어물어 버스도 교행이 어려운 시골길을 한참을 올라 간 "대구 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에 있었다. 마을입구에는 양봉을 치는 분이 있을 정도로 꽃들이 많은 오지마을이다.

옛 정취 가득한 벽화는 이제는 많이 사라진 우리네 시골 마을의 풍경을 입체감을 살려 그린 트릭아트 벽화로 누구나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고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모든 벽화를 그 마을에 사는 한 분이 그려서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있어 더욱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마을 전체가 식당화,상업화가 되어 자칫 시골스러운 모습이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마을의 입구는 본리2리의 버스 종점이다. 벽화마을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하루에 두번만 운행되던 버스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떨치면서 하루 9번으로 늘어났다. 버스는 서부정류장에서 7:25에 첫차가 있으며 막차는 21:35분으로 대략 1시간반마다 운행되고 있다.

 

 

 

 

 무인판매를 하고 있는 촌두부집

 

 마비정 벽화마을에는 특별한 나무 두 구루가 있다. 서로 하나로 자라는 100년 된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우리나라 유일의 연리목 + 연리지 사랑나무. 연리목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이고, 연리지는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이어져 있는 현상을 이야기 하는며 모두 두 남녀의 지극한 사랑에 비유되어 사랑나무로 여기서 소원을 빌면 남녀간의 사랑,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두터워진다고 한다. 

 

 마비정은 '정자 亭'으로 쓰여졌으나 청도지역, 가창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닐때 말을 타고 가다 정자에 쉬어가기도 하고, 또한 물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고 빨리 달렸다 해서 '우물 井'를 쓰는 마비정이 정자 앞쪽에 자리잡고 있다.

 

 바위가 마치 거북 같다고 하여 거북바위란다.

옛날 어느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말이 떨어지자 그 말은 온힘을 다해 재빨리 달려 갔으나 화살을 따라잡지는 못하였다. 이 말은 죽임을 당하였는데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추모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마비정 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마을벽화 때문이다. 화원에서 놀러 온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설을 아는지 마비정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의 벽화의 배경은 노란 황토색을 띄고 있어 흙담장에 그냥 그림을 그려 넣은 것 같고, 그려진 벽화도 옛 고향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벽화의 그림이 사실적이고 입체적감을 살린 트릭아트 벽화로 멀리서 보면 담장안에서 진짜 아이들이 잠자리채 잠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림뿐만 아니라 詩도 여기저기 있어 더욱 정취가 있다.

 익살스러운 시골 모습

 얼마 전 SBS생방송에서 꼼 여사와 이 마을 벽화를 직접그린 주민(오른 남자 분)이 생방송 출연 기념으로 벽화를 그렸다.

 계량기에도 벽화를 그렸다.

벽화 중에는 착시효과를 이용하여 방문객들이 즐겁게 사진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메주와 고추로 에워싼 장독대 그리고 낡은 방문이 옛 정취를 물씬 풍긴다.

 과거에 사용하던 농기구들이 어른들에게는 유년기의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과거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집신의 주인공과 샌달을 신은 소년은 몇 십년이나 차이가 날까?

 외갓집 원두막의 추억은 나에게도 아련하다.

이곳의 옻나무는 둘레가 2m, 높이가 15m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라고 한다..

 사납게 짓는 강아지 조차도 귀엽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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