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제주 올레 16코스

혜안1952 2013. 4. 30. 08:21

올레 16코스는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 동사무소까지 약 17.8km로 5~6시간이 걸린다. 바닷길과 산간길이 반반씩이다. 바닷가를 따라 길을 걸으니 조그만 포구들이 연결되고 용암이 녹아내려 굳은 기암괴석이 즐비해서 자꾸 가던길을 멈추게한다. 제주에서 가장 한가롭고 아름다운 해안도로인데도 좀 덜 알려진 것 같다. 구엄포구까지 걸어가서 오분자기 식당을 찾아도 없어 시원한 잡고기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16코스에 들어서니 가슴이 확 터인다. 날씨마저 너무 좋아 맑은 바다공기를 마시며 쉬엄쉬엄 걷는다.

 애월읍경은 항몽열호의 묘-고려시대 때 몽골의 원나라와 맞서 강화도와 전라도 진도를 거쳐 제주까지 와서 저항했던 삼별초,삼별초 최후의 근거지였던 제주도에는 삼별초와 관련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용암이 흘러내려 만든 기암괴석들

 터이타닉을 연상케하는 전망대에서 우 사장이 케이트 윈슬렛처럼 팔을 빧어본다.

 

 바닷가 도로옆에 아담한 찻집이 있어 잠시 들렀다. 주인도 없고 손님이란 우리 둘 밖에 없다. 카운터에 보니 셀프라고 한다, 수익금은 기부를 한다고 한다. 잠시 커피를 한 잔 따라서 마시고 있는데 주인이 나타났다. 2층은 펜션 겸 주인집이다. 우리를 보더니 잘 쉬다 가라며 그냥 올라간다.

 다시 언덕길을 거는다. 길 옆에는 경치가 좋아서 외국에서나 볼수 있는 별장같은 좋은 집도 드러 보인다.

 테우(터배,떼배)- 이 배는 선사시대 부족간에 물자이동을 해 온 원시배로 고기잡이,해초류 체취 뿐만아니라 해녀들의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던 전통배로 제주인들의 삶의 애환이이 담겨있는 문화유산이다.

   

 제주에는 유독 해녀상이 많이 있다.

 고래는 언제 볼 수 있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다.

 올레길에서는 작은 새 한마리도 반가운  친구가 된다.

 바다를 얼마나 그리워 했으면 바다가 보이는 이 언덕에 잠드셨을까

 구엄리 돌염전-구엄포구에 있는 소금빌레는 해안가 넓은 돌판 위에 소금을 가둬 놓고 돌소금을 생산하던 곳이다. 빌레는 제주방언으로 평평하고 넓은 바위를 뜻한다. 지금은 소금 생산하는 것을 볼 수 없다니 너무 아쉽다.

 마치 살아있는 생선이 금방이라도 튀어 올라올 것 같다.

 구엄포구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내륙으로 방향을 바꾸어 수산봉을 오른다.

 수산봉을 넘어니 주변이 잘 정돈된 넓은 수산저수지가 보인다. 그 옆에는 일품인 소나무가 있는데 곰솔이라고 한다. 곰솔은 나무의 모양이 특이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산리 주민들은 수령 400년의 이 곰솔이 마을을 지키는 守護木이라고 믿는다. 눈이 내려 덮히면 흡사 백곰과 같다하여 곰솔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수산저수지 넘어 멀리 한라산이 구름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말의 고장이라는 제주에서 처음 말을 보았다.

 

 

 항파두리 토성-삼별초가 옹포 포구로 상륙해 이곳에 토성을 쌓고 근거지로 삼았다.

 항파두리 유적지-항몽유적비항몽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항파두리 유적지 앞에는 당시 성문 대문으로 쓰였다는 커다란 돌쩌귀가 놓여 있어 항파두리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향파두리를 지나서 고성 숲길과 밭길을 거쳐 청화마을에 오니 해가 벌써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다행히 우리가 예약해 두었던 게스트하우스가 바로 길옆 별장마을 가운데에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미국에서 역이민 온 젊은 부부였다. 부업으로 원어민 선생을 하며 부인도 보지는 못했지만 어린이 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볼 일이 있어 서울로 올라와야 했고 우 사장은 17코스를 끝내고 내일 상경하기로 해서 GH앞 마당에서 처음으로 기념사진을 하나 찍었다.

 광명리로 걸어나오니 벌써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등교를 하여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인생에서 누군가의 마지막이 새로 태어나는 생명에게는 출발점이듯이 나는 16코스의 마침표를 우 사장에게는 17코스의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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