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남양주 수종사

혜안1952 2013. 1. 4. 15:42

 

새해에 울산에 사는 친구가 올라와서 서울근교의 조용한 사찰을 가보자고 하여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에 있는 수종사를 다녀왔다.

수종사는 운길산 중턱에 있어 전망이 아주 좋으며 서울에서 접근성도 좋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고 버스도 있지만 눈길이라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용문행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려 추어탕으로 점심을 하고 천천히 약 1시간동안 걸어서 올라갔다.

 

수종사는 창건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1459년 세조와 관련된 창건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뱃길(水路)로 한강을 따라 환궁하던 도중 양수리(兩水里)에서 밤을 지내며 물 위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와 기이하게 여겨 다음날 조사해보니 뚜렷이 물증은 없으나 운길산에 고찰(古刹)의 유지(遺址)가 있다고 하였다.

세조가 즉시 이를 답사하였더니 그 절터의 바위굴 속에서 18나한상이 있고 바위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소리가 암벽을 울려 종소리처럼 들린 것임을 알게 되어, 세조는 매우 감동하여 지금의 자리에 절을 복원하게 하고 절 이름을 수종사라 부르도록 하였다

 

수종사는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4년에 주지 장혜광(張慧光)이 대웅보전 등을 신축하고 여러차례 증.개축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종사는 내려다보는 경관이 아주 빼어난 사찰로 양수대교를 비롯한 양수리와 북한강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오르는 길이 좀 힘들기는 해도 운길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 뿐 만아니라 고즈넉한 경치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웅보전 앞마당에는 한강이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 형태의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또 수종사는 ‘삼정헌’이라는 다실이 유명하다. 주지스님이었던 동산 스님이 만드신 것으로 이 ‘삼정헌’에서는 원하는 사람에게 간단히 다도를 가르치기도 하고 차를 무료로 내준다. 산 중턱까지 올라와 시원한 한강의 풍광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은 아주 평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눈이 내리거나 비가 올 때 차창가로 보이는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나도 차를 앞에 놓고 친구와 옛날이야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니 너무 좋았다. 창가로 보이는 탁 터진 하늘에는 가마귀 떼들이 먹이를 찾이 무리지어 날아오르고 양수리의 겨울풍경은 한없이 평온해 보였다.  비록 바깥 날씨가 영하20도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였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의 맛은 고급 찻집의 커피보다 더 좋았다. 마음의 평안을 찾는데 이 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는 대로 자주 찾고 싶은 곳이다.

 

 

전철역을 나와서 수종사로 가는 길,저 산 중턱에 수종사가 있다.

이 길은 양평 둘레길인 다산길이기도 하다.

 

 

일주문이 눈으로 가득 쌓였다.

명상의 길

돌부처상 뒤로 수종사가 어렵풋이 보인다.

 

 

아래에서 물건을 운반하기 위한 도르레가 있다.

주지스님이 마중을 나오셨다. 주요한 시주님이 다녀가셨나 보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옷메무세를 단정히 하고 자세를 잡아주셨다.

절은 규모는 작지만 무척 아름답다.

 

 

 

 

 

신도글이 시주한 기왓장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다실'삼정헌'

 

 

삽살이의 배웅을 받으며

 

양수리 일대의 설경,남한강과 북한강물이 만난다고 하여 양수리라고 하며 그 아래에 두물머리가 있다.

 

겨울 수종사는 5시가 넘으니 벌써 해가 넘어간다.

 

 

500년된 은행나무

 

 

 

하산길

 

송촌리의 밤은 깊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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