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줄거리

파리를 생각한다.

혜안1952 2011. 5. 7. 10:32

파리를 생각하다.(Penser paris)

  -도시 걷기의 인문학


*지은이:정수복(57세)

   1980년대와 2000년대 두 번에 걸쳐 15년 넘게 파리에 살았으며 지금도 파리에 살고 있다. 서울이 그의 삶에서 첫 번째 도시라면 파리는 두 번째 도시가 된 셈이다. 1988년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연세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2002년 이후 다시 파리에 거주하면서 2007년에는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한『한국인의 문화적 문법―당연의 세계 낯설게 보기』를, 2009년에는 한국도서관협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파리를 생각한다―도시 걷기의 인문학』을 펴냈다.

  2002년 이후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초청연구원을 역임했고,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는 같은 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한국의 종교와 문화적 문법’을 강의했다. 현재는 ‘파리’를 주제로 하는 연작을 비롯하여 문학의 감동과 사회과학의 투명성을 융합시키는 몇 권의 책을 집필 중이다.

  최근 그는 도시 걷기에 대한 성찰을 담은 '파리를 생각한다' '파리의 장소들'외에 신간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을 펴냈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 '프로방스'를 거닐며 발견한 자연과 인물, 마을의 특색을 담은 책이다. 2005년 여름 한 달간 머문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에서 써 내려간 일기형태다. "분주함에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힌 한국인"들에게, 일단 자동차를 버리고 발소리를 낮춘 채 프로방스의 작고 인간적인 규모의 마을로 조용히 따라 들어오라고 권한다.

  정씨는 "한국은 빨리빨리 병으로 인해 획일화됐다"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느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물론, 한국을 다녀갔거나 이곳에서 살아가는 프랑스 사람들은 "한국은 다이내믹하다, 파워풀하다"고 평한다. "변화가 없는 프랑스에 있다가 한국에 오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정씨는 그러나 "한국의 그런 모습들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삶에 대한 영감을 메마르게 한다."고 우려했다.

  

*목 차

 책을 열며: 이 책은 어떤 책인가

 파리를 걷는 사회학자: 내가 파리를 걷는 이유

 걷기의 철학: 걷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파리 산보객의 계보학: 파리를 남다르게 걸었던 사람들

 지도 속의 파리읽기: 파리는 어떤 도시인가

 파리의 도시미학: 파리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파리지앵들의 파리: 파리지앵들이 파리를 사는 법

 

*책속의 주요 글귀   

 

 

(P99-101) 파리의 스무 개 구는 각기 캬르티에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여기서 ‘카르티에Cartier'와 ’캬르티에quartier'를 구별해야 한다. 캬르티에는 시계를 비롯한 패션 상품을 만드는 기업의 이름이고, 파리 사람들이 걸어서 다니며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는 상당히 자족적인 생활권을 ‘캬르티에’라고 부른다.(중략)파리의 캬르티에는 아직 삶의 냄새가 배어 있고 생활의 숨소리가 들린다. 파리는 그런 캬르티에들로 이루어진 복합체다. 파리는 단수(pari)가 아니라 복수(paris)이다.


(P113)‘파리는 어린 시절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대한 도시 파리, 무엇보다도 그 다채로움에서 비교할 바 없는 파리, 프랑스의 영광, 이 세상의 가장 고귀한 장식들 가운데 하나인 파리를 통해서만 나는 프랑스 사람이다. 나는 파리를 부드럽게 사랑한다. 파리의 흠과 티까지도.’ 보르도 지방 출신인 몽테뉴가 한 말을 소르본 대학 본부 정문에 있는 폴 팽르베 광장의 몽테뉴의 동상에 새겼다.


(P114)“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이미 파리에 있다. 떠돌이는 파리를 표현하고, 파리는 세계를 표현한다. 왜냐하면 파리가 전체이기 때문이다. 파리는 인류의 천장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레미제라블]에서

파리의 거리에 마차들이 다니는 길과 따로 분리된 인도는1826년에서 1830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이를 제안한 사람은 루이 세바스티앙 메르시에 였다.


(P119)걷기를 미술로-포라 가바르니「데생과 판화」 콩스탕댕 기「삽화」알베르토 자코메티「끝없는 파리」


(P120)걷기에서 사진으로-외젠 아제,얀 아르튀르-베르트랑「하늘에서 내려다 본 파리」(2008)


(P122) 영화 속의 파리걷기-리처드 브룩스 감독의「내가 마지막 본 파리」(1951),빈센드 미넬리 감독의「파리의 아메리카인」(1951),마르셀 카르네 감독의「파리의 공기」(1954),클로드 오탕-라라 감독의「파리 가로지르기」(1956),자크 리베트 감독의「파리는 nfl들의 것이다」(1959),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에릭 로메르 감독의「파리의 약속」(1995),「노틀담의 꼽추」 「퐁네프의 연인들」,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2008)


(P129) 파리를 걷는 작가들-발자크「인간 희극」,빅토르 위고「노트르담 드 파리」「레미제라블」,에밀 졸라「목로주점」


(P150) 파리 전체면적 105km(서울 606km), 20개구 80개의 캬르티에 5,300개 단지  인구212만5천명(2008년),파리인구 국적 200개


(P 160)성안에 사는 사람-‘파리지앵’,성문 밖의 교외에 사는 사람-‘방리외자르’

성곽-동서남북 등 여러 곳에 있음: 중세는 방어용 성벽을, 18세기말에는 세금징수용 성벽


(P168)파리지하철 1897년 시작-14개노선 300개역(서울 9호선+분당,신분당,공항,경의,경춘, 265개역)


(P183)파리하면 낭만과 자유라는 두 개의 단어가 떠오른다.

 

영어에서는 돈 냄새가 나고 프랑스어에서는 자유가 느껴진다.

 

뉴욕이 남성적이라면 파리는 여성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여행하고 싶은 도시의 명단에서 게속 수위

 

헤밍웨이-파리는 움직이는 축제다. 누구나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내면 파리는 평생 그 사람을 따라다닌다.

 

파스테르연구소-대서양을 역방향으로 날아온 희귀한 철새들



파리의 면적은 105제곱킬로미터로 런던의 1/19,로마의 1/15, 를린의 1/9,서울의 1/6이다

교통체증이 없는 시간에 택시를 타면 20분 정도면 한 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이동할 수 있다. 도시가 너무 크면 그 도시에 살더라도 도시 전체를 향유할 수 없다. 여러개의 도심이 생기고 서로 분리된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파리는 하나의 생활공간이 될 수 있다.도시의 규모가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기가 어려워진다. 반면에 도시 규모가 너무 작으면 다양성이 떨어지고 단조롭다.,

인간은 자신이 하늘과 땅 사이에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안정감을 느낀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서 이상적인 도시는 한 사람의 작품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의 거리가 역사의 장소라면 파리를 거리를 걷는 일은 역사를 읽는 일이다.

 

600개의 동상, 「기억의 장소」라는 시민 문화단체-문화예술인들이 살았던 집에 돌로 된 현판을 붙이는 일을 하고 있다.

 

파리지앵(파리 남자들)-포도주 한 잔을 걸치기 위해 분위기 있는 와인바를 찾아다니고 마음에 전시회를 보러 다니며 축제와 환상과 서로 다른 문화의 섞임을 좋아하는 사람

 

파리지엔느(파리 여자들)-파리를 한가로이 거닐고 카페의 테라스에서 이야기 나누기를 즐기는 여자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홍헌표의 암환자로 행복하게 살기)

며칠전 조선일보에 어느 암환자의 투병기가 실렸다.

 몸도 마음도 지친상태에서 할 수 잇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데 10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졋습니다.....그래서 시작한 것이 걷기였습니다....1주일에 2~3일은 걸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걷는 동안 잡념을 하나둘씩 털어낼 수 잇는 것도 걷기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이왕이면 숲과 산에서 걷고 싶지만,또 다른 핑게거리가 될까 봐 도심걷기에 재미를 붙여볼까 합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글이었고 걷기의 좋은 점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정수복씨는 걷기를 여행과 접목시켜 파리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파리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책까지 내시게 되어 많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걷기의 참맛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정수복 선생님의 [파리의 사람들]을 일고 구본준님이 쓰신 글인데 너무나 공감되어 오립니다. 같이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프랑스 파리, 이 도시를 사랑하는 법

글 : 구본준 (한겨레 대중문화 팀장)


이 책을 읽다 보면 기분이 나빠질지도 모르겠다. 파리의 온갖 시시콜콜한 구석구석을 한결같이 멋지고 낭만적으로 예찬하는 책으로 읽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 파리야 너 잘났구나. 이른바 예술의 도시, 역사의 도시, 문화의 수도라니 그럴 만도 하겠지. 하지만 지구 반대편 사는 내가 왜 파리의 골목길 하나하나, 유명한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굳이 읽어야 하냐고! 라고 배알이 꼬일 수도 있다.

당연히 이 책은 꼭 읽지 않아도 된다. 파리에 살지 않는 우리가 파리를 꼭 알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물론 파리에 여행을 가려는 이들에게라면 이렇게 좋은 길잡이 책도 없겠다. 파리의 유명하고 의미 있다 싶은 곳은 거의 빠짐없이 훑어가면서 풍성한 교양 상식과 깔끔하고 그윽한 감상을 들려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 파리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무척이나 한가하고 동떨어진 남의 나라 남의 도시 이야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도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또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심히 불만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도시를 사랑하는 법, 여행하는 법, 살면서 여러 가지 추억과 재미를 조금이라도 더 얻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제법 도움을 줄지 모른다.


파리Paris는 보물창고다!?

『파리의 장소들』은 15년 넘게 파리에서 살고 있는 학자 겸 저술가 정수복씨가 펴낸 파리 이야기책이다. ‘기억과 풍경의 도시미학’이란 부제에서 지은이는 학자지만 어려운 말을 최대한 피하고 부드럽고 간결하게, 그리고 흥미로운 옛이야기와 교양 상식을 풍부하게 곁들여 이 유명한 도시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그와 함께 파리 시내를 쏘다니며 그가 조곤조곤 꺼내놓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하나 더. 지은이를 파리가 무조건 최고라고 외쳐대는 ‘파리빠’라고도 예단하진 말자. 그 유명한 토머스 제퍼슨도 “파리는 모든 사람에게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파리란 도시 하나만 가지고 만드는 영화들이 계속 나오고 수많은 미술가들과 작가들이 파리를 예찬한다. 파리가 특별한 도시임은 분명하다. 그걸 일단 인정하고 파리가 도대체 어떻기에 그런 상찬을 받는지 한번 따져나 보자.

 지은이에 따르면 파리가 특별한 도시인 이유는 다른 도시보다 ○○가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 ○○는 뭘까? 매력? 유물? 골목? 예술? 그 모든 것들이 맞는 말이지만 정확한 정답은 바로 ‘장소’다. 책의 제목을 다시 떠올려보면 쉽게 나오는 답이다.

 도시와 건축 분야에서 장소는 단순한 공간과는 다른 개념이다. 장소와 공간은 다르다.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와 감정이 배인 곳은 장소가 된다. 그래서 장소는 인간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크 오제에 따르면 의미와 고유한 느낌이 있는 도시의 공간들이 곧 장소다. 느낌은 없고 기능만 있는 곳, 쓸모는 있지만 의미와 재미는 없는 곳들은 장소는 아니다. 도시는 이런 장소들이 곳곳에 많이 숨어 있을 때 사는 사람들의 고향과 안식처가 되고 살지 않는 사람들에겐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된다.

 그런 점에서 파리는 ‘장소’를 잔뜩 감춰놓고 있는 보물창고 같은 도시다. 지은이의 말에 따르면 마음대로 걸어 다니다 보면 기분 좋은 장소를 마주치게 될 기회가 많은 도시다. 그것도 처음 가보는 곳도 아닌 매일 다니는 곳에서도 그런 기분 좋은 장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파리에 매료되고, 지은이처럼 파리에 사는 사람들은 더욱 이 도시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지니게 된다.


「이 도시를 감상하는 네 가지 방법」

지은이는 파리에 살면서 발견한 이런 장소들을 순례한다. 이 장소들은 모두 “걸으며 발견한” 장소들이다. 중요한 것은 ‘걷는다는 것’이다. 도시는 걸으며 볼 때 진면목이 드러난다. 차로 빠르게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들은 도시를 보여주긴 해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진 않는다. 걷기에 좋은 도시, 걸으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가 좋은 도시란 것을 파리는 보여준다.

이런 장소들을 찾아가고 왜 그 곳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나가면서 지은이는 나름 발견한 파리를 즐기는 요령들을 뽑아냈다. 그가 권하는 파리, 곧 도시를 제대로 감상하는 법이자 도시와 친구가 되는 법은 네 가지다. ‘잘 알려진 장소 다르게 보기’, ‘피하고 싶은 장소 일부러 찾아다니기’, ‘장소에 숨은 뜻 자세히 찾아 읽기’, ‘한가로운 장소 마음 가는 대로 걷기’다. 자기에게 와 닿는 곳, 자기와 교감하는 곳인 ‘장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법들이다. 이런 생각으로 장소를 바라보면 칙칙한 공동묘지도 아름다운 이야기책으로 바뀌고, 우중충한 지하도도 도시 문화적 현상으로 다시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도시도, 동네도, 골목도 마찬가지다.

장소란, 결국 기억의 문제다. 기억은 곧 시간의 흔적과 연결된다. 한 도시 안에 여러 흔적과 시간과 기억이 온전히 이어지는 것, 그게 도시를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파리를 읽으며 확인할 수 있다.

파리라고 모든 옛 건물과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진 못한다. 최대한 유지하려 하지만 시민들의 생활이 바뀌고 도시 공간을 다시 계획하게 되면서 바뀌고 사라지는 ‘장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파리 중심부의 명소 오르세 미술관에서 센 강가를 따라 콩코르드 광장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솔페리노 다리가 있다. 이 다리 옆에는 조형물 하나가 있다. 원래 이 자리에 있던 다리를 철거하고 남은 마지막 부분을 옛 기억으로 남겨놓은 것이다. 도시계획으로 새로운 도로축을 만들면서 옛 다리를 헐고 새 다리를 짓게 되었지만 옛 다리를 기억할 사람들을 위해 조형물로 남겨놓는 것, 이런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신경 씀씀이로 파리는 다양한 시간과 흔적과 기억을 남기며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도시, 가장 특별한 도시’라는 수식어를 이어간다.

우리의 도시들에 너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모르고 보면 공간이지만 알고 보면 장소가 되는 법이다. 우리 곁에 우리 이야기가 들어있는 곳을 하나하나 찾고 다시 보기 시작하면 파리를 부러워하며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사는 곳이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아직 파리처럼 매력적이진 못해도 이제라도 파리처럼 도시를 가꿀 일이다. 일단 우리 마음속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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