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합니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숨 만 쉬고 살아가는 것도 정말 못할 노릇이지요. 그래서 월요일 첫차를 타고 동해안을
찾았습니다. 울진 부구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 27-26코스를 걸었습니다.2박3일 동안 부지런히 걷다보니 후포항까지 걸었습니다. 지난 해 산티아고 가기 전 울진 기성에서 시작하여 부산 오륙도까지를 걸으면서 동해안의 절경에 매료되었지요. 동해안의 경치는 정말 어디를 가나 놀라울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또 제가 해외여행 하면서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많이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지방도시나 시골도 외국 못지않은 멋진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내생애 2020년 봄은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집콕만 하며 지낼수는 없었습니다. 청정지역인 울진을 갔는데 거기도 여전히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서울서 왔다는 우리를 썩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관광비수기에다가 코로나 사태로 식당과 숙소는 동해선 철도공사 종사자들과 일부 현지인들로 겨우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진달래 개나리는 이미 지천으로 깔렸고 커다란 목련꽃이 눈에 확 띄고 이제는 벚꽃이 눈망울을 튀우기 시작했습니다. 목련꽃은 피는 그 순간부터 슬슬 지기 시작합니다. 빠른 봄을 닮았다고나 할까요? 꽃은 지는 것도 순간이더이다.
코로나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없어서 버스도 반으로 줄었답니다. 울진서 귀경시 버스에는 승객이 저 포함 2명이었는데 중간에 3분이 더 타서 5명 뿐이었습니다. 휴게소에서도 버스는 제가 탄 버스 한 대 뿐이었답니다.
동서울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누군가 와서 강제로 체온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은 집안에서도 마스크 쓰고 자발적 자가격리중입니다
그나저나 오는 봄은 이미 왔고, 그만 가라고 사정하고 싶은 '코로나19'는 언제쯤이나 갈런지...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네요. 사람들도 그립구요.
여기저기 양지바른 담벼락 아래에는 아낙들이 냉이 캐기에 바쁘고 양지쪽에는 벌써 제비꽃이 많이 피어 있네요. 한국에서 가장 흔한 야생화지요.
제비꽃에 대하여
詩/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이것 저것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한참을 걷다보니 다시 원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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