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芝蜂寫眞房

저 호수에 가을이 갖혔다.

혜안1952 2018. 10. 9. 00:06

 

         저 호수에 가을이 갖혔다.

                            -왕송호수

 

가을을 느끼기에 호수산책만 것도 없다 싶다.

호수를 찾아 떠났다. 수원 서호와 일월저수지를 지나 의왕 왕송호수까지 장장 헤메고 헤메어 12km 3시간

거리를 거의 5시간동안 걸었다. 태풍이 지나고 모처럼 맑은 날씨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산책객들도 꽤 많다.

누렇게 익은 벼로 가득찬 넉넉한 들판을 보니 내 마음도 흐뭇하다. 호수가 둑길에는 레일바이크와 꼬마기차가 정답게 달리고, 수면에 가는 떨림을 일으키는 바람은 상쾌한 가을 향기를 남긴다. 호숫가 코스모스와 갈대는 가을햇살을 덤뿍 머금고 자태를 한끗 뽑낸다.. 왕송호수의 하트를 새긴 벼는 익을대로 익어 고개를 숙이고 새들도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한다. 그러나 연밭은 60대 할머니처럼 거의 다 말라비틀어지고 있다. 가을은 짧다. 혹독한 겨울이 머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그 지독한 더위도 이겨냈지 않은가. 겨울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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