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암과 불모비림
공주 마곡사를 참배하고 뒤편에 있는 백련암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처음보는 불모비림(佛母碑林)을 들렀다. 길에서 높은 언덕에 있어 하마터면 그냥 스칠뻔했다. 불모(佛母)란 예로부터 사찰에 佛畵를 그리고 불상조각을 하고 장엄한 단청을 시공하는 사람을 일컬어왔다. 마곡사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요람지로 남방불교미술의 중심지로, 특히 마곡사 출신의불모를 鷄龍山畵派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은 계룡산화파의 유명한 불모(佛母)들의 비(碑)를 세운 우리나라 유일의 불모비림이라고한다.
마곡사에서 백련암을 오르는 오솔길에는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백범 김구선생의 명상길이라고 불린다. 마곡사는 김구 선생과 인연이 깊은 절이다. 을미사변에 명성황후(明成皇后)가 시해되자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때려 죽인뒤 체포되어 1897년 사형이 언도되었다. 다행히 고종의 특사로 형집행은 정지되었으나 감옥생활을 하던중 탈옥하여 삼남일대를 떠돌다 쌍계사를 거쳐 마곡사(麻谷寺)에서 출가하여 원종이라는 계를 받고 승려가되어 수행한 곳이 바로 백련암이다. 백련암에는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마애석불이 있어 나도 간절히 기도를 드렸는데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