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고목
-2018.5.5
죽은 나무는 아프지 않을까요?
밑둥이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내 나이를 맞춰봐요
나도 너무 많이 벗어면 부끄럽다오
내가 위로 해 줄께
나를 일부러 위로할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
너도 이렇게 벗기면 좋겠니
엎드려 가랭이 속으로 보기
고기나무
뿌리가 깊지 못하면 쓰러지나니
나를 발가벗기다니
그래 나를 좀 가려줘
또 다른 생명을 위해서 내 몸을 아끼지 않으리
죽어도 함께 하기로 약속했잖아
사는 모습 죽은 모습은 모두 다를 수 밖에
너무 한 쪽으로만 바라봤나
우리는 나무에 비하면 하루살이와 같지...
너희들 덕분에 우리는 즐거웠다요. 청계산아 고마워
찻집에서 삿뽀로도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