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완주 화암사

혜안1952 2016. 9. 4. 20:38

 

잘 늙은 절집, 천년고찰 왼주 화암사

 

시인 안도현은 그의 수필집 ' 잘 늙은 절, 화암사'에서 <나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같은 절'  ---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라고 하였다.

 

도보의 시작점인 시멘트 포장도로를 벗어나 수목이 우거진 숲길로 접어들면, 무더위란 낱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시원한 풍경이다. 등산화가 아니면 불편한 산길을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다 바위벼랑에 설치한 철제 계단을 오르면 화암사가 나타나고 검둥이(개)가 마중을 나온다. 절집 답지않게 목탁소리도 안들리고 스님도 만나기 힘들다. 절을 찾는 사람조차 귀한 절이다. 창건년대를 알 수 없지만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천년고찰이라고 한다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게 오히려 멋스러운 화암사, 수수하고 담박한 사찰이지만 보물과 국보를 거느리고 있다. 광해군 3년(1641년)에 지은 우화루는 보물 662로 "꽃비 내리는 누각"이란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일주문이나 사천왕문이 없는 화암사에서는 우화루가 그 역할을 수행한다. 내부는 낡고 닳은 목어와 텅빈 마루만 지키고 있다.

우화루 맞은편에 있는 극락전은 국보316호다. 극락전은 1611년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400년 쯤 된 건물이다. 옛 모습 그대로 지으려려고 한 모양이다. 잡석을 쌓고 덤벙주추위에 민흘림기둥을 세운 맞배지붕 건물이다. 극락전 안 승천하는 용과 옷자락을 하늘거리는 비천상으로 이루어진 달집은 여느 사찰과 다른 모양새를 띤다. 극락전이 국보로 지정된건 특이한 건축양식, 한국에서는 단 하나뿐인 하앙식건물로 하앙이란 처마를 바치는 부재를 하나 더 넣어 일반 구조보다 월등히 길게 내민 건축양식이다. 극락전은 용머리 모양의 부재를 썼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용머리 밑에 있는 발톱이 여의주를 잡고 있다.

 

꾸밈없이 순박하고 덧칠을 마다해 색이 바랜 단청은 극락전은 물론이거니와 화암사가 잘 늙어 왔고, 잘 늙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지난주 다녀왔습니다.

 

 

 

 화암사 출발점이 시작되는 산길

 

이 계단을 지나면 화암사를 볼 수 있다. 길이 워낙 험해서 추가 계단공사를 하고 있는데 제발 공사가 절안으로는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계단을 올라서니 코앞에 돌계단과 화암사 머리카락이 살짝 보인다.

 

마치 문지방 같은 주입구

공양주와 스님들이 거처하는 공간이지만 구경하고 나올때까지 사람구경은 하지 못했다.

 

우화루

 

 

 

 

 

 

 

 

 

 

낡고 닳은 기둥은 마치 늑ㄹ은 부부가 붙들고 미소짓는 것 같다.

원래의 해우소

새로 지은 해우소

먼 산등성이와,돌담과 지붕이 한폭의 동양화 같이 조화를 이룹니다.

화암사를 돌아나오며 뒤돌아보니 아스라이 그리움이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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