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4코스

 

 

지리산 둘레길 4코스는 금계마을에서 동강까지 비교적 짧지만 힘든 코스다.

금계마을에서 용유담이 있는 모전마을은 처음에는 농로를 걷는가 했더니 바로 산길로 접어들어 햇볕을 볼 수 없을정도의 깊은 산속을 헤메다가 모전마을부터는 다시 차량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지루한 아스팔트 길이라 발바닥과 무릎에도 무리가 오고 뙤약볕에 걷기에는 무료한 코스였다. 다행히 세동마을을 지날때 쯤 커피를 무료제공하는 분을 만났는데 서울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사모님의 고향으로 낙향하시어 노후를 즐기고 계시는 분 이었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께 도움을 줄것을 찾다가 무료커피를 제공하게 되었다니 그 마음씨가 너무 고맙고, 곱고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보였다. 우리는 아스팔트 위를 계속 걷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고 2박3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방곡까지 가서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을 관람하고 나무그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산청함양사건은 막연히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생가보다 많은 희생자와 억울한 죽음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오늘날까지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니 가슴이 아팠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사례가 더 많이 알려져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줄 묘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함양사건이나 제주 4.3사건도 알고보면 당시 시대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때문에 고통을 받는 분들에게는 우리 국민들의 많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추모공원은 꼭 필요하지만 너무 불필요하게 규모가 크고 관리에도 힘들어 지나친 예산 낭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든다. 국회의원,공무원들의 안이한 생각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