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제주 올레를 시작하며

혜안1952 2013. 4. 17. 01:47

 

제주 올레를 시작하며

 

올레란 마을과 들을 연결하는 길의 제주 사투리라고 한다.  바람같은 여자 서명숙이라는 한 사람이 산티아고에서 한 영국 여자를 만나 "당신의 나라에서 당신의 길을 만들어라"라는 말에서 영감을 얻어 2007년 9.8일 첫 번째를 코스를 만든 후 약 5년이 지난 2012년 21개 코스가 완성되었다. 서명숙이라는 한 사람이 시작했지만 어찌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되었겠는가 수 많은 제주 사람의 사랑과 인내 양보 눈물이 이 길에 묻어 있을터다. 올레길은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 온전한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서명숙씨의 말처럼 내가 지금까지 본 건 진짜 제주가 아니고 이제부터가 진짜 제주의 모습을 보리라고 확신한다. 그러기에 이런 길을걸을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 4박5일 동안 제주 올레를 다녀왔다. 앞으로도 서너 차례 더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 올레 6코스를 돌며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 언젠가는 꼭 올레를 전부 돌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매년 한라산을 오르기로 하고 금년 2월에 3번째 백록담을 다녀왔다. 금년부터는 겨울이 아닌 사계절의 백록담 모습을 보고 싶다.

지난 4월7일 아시아나 항공의 정비불량으로 30분이 연착되어 5시 반경에 제주 공항에 내리니 서울보다 더 쌀쌀했다.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3코스코스 출발점인 용수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만인 8시경에 용수리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두운 밤이 되어 사방이 깜깜세상이다. 마침 버스정류장 인근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찾아갔더니 젊은이들이 저녁식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식사는 셀프인데 우리는 전혀 주니가 되어있지 않았다. 다행히 착하신 GH주인이 약간 떨어진 고산면 GH를 소개해 주어 픽업하러 온 누리Gh사장님께 배낭을 맡기도 겨우 한군데 열려있는 시골식당에서 제주 오겹살로 제주의 첫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올레길 을 여러 번 한 전 직장동료가 같이 동행을 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리나라 땅이니 쉽게 할 수 있으려니 막연히 생각했던 올레길이 막상 해 보니 그렇게 쉽고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약간의 노하우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올레길 을 전부 돌려고 하는 이유

 

1.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구석구석 보고 싶다는 생각

2.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

3.언젠가 가고 싶은 산티아고 순례 길의 전지훈련기회로 삼겠다는 생각

-이 점은 꼭 강조하고 싶다. 산티아고 순례 길을 가시려는 분은 꼭 제주 올레를 먼저 하는 게 좋겠다고 강력

  히 권하고 싶다.

4.그동안 숨 가쁘게 살아오면서 나에게 대한 진정한 성찰과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

5.이제 진갑이니 다시 태어난 인생으로 치면 첫해를 맞아 새 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

 

제주 올레시 주의 사항

 

1. 제주 올레길은 현재 21코스까지 일주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섬 코스와 서브(-)코스를 지금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 주변의 5-9코스 같이 관광객이 많이 오는 코스를 제외하고는 매우 한적하다. 특히 평일은 어떤 경우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사람이 드물다. 힐링을 하기 위해 걷기에는 아주 좋지만 한 편으로는 위험을 느끼기도 한다. 평일에 여성 혼자 걷는 것은 가급적 피하기를 권하고 싶다.

2.사전에 코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시간계획을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식사장소와 숙박 장소를 사전에 정해 둘 필요가 있다. 마을과 마을 사이가 멀어서 식사 때를 놓치기가 쉽고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숙박은 가급적 게스트하우스 이용을 권한다.

-저렴하다.

-아침 식사가 해결된다. 비록 토스트뿐이지만

-픽업 서비스가 가능하다.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4.제주올레 에티켓과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5.제주공항에 도착하여 공항2층 항공사에서 올레수첩을 사서 코스마다 인증 도장을 받으면 여러 가지 혜택

  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6.올레센터 전화번호(064-762-2190)와 게스트하우스 전화번호를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편리하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니 구름아래 S형의 강줄기가 보인다.

제주의 바다가 보이고

 

 

항공기의 연착으로 제주공항에서 1시간30분 만에 13코스의 출발점에서 가까운 요수리에 도착하니 어두운 밤에 눈에 띄는 '뿌리게스트 하우스'에 갔더니 주변에 저녁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었다.

 

 

친절한 뿌리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소개로 찾아간 "느루 게스트하우스"

새로 지은지1년 밖에 되지 않아 아주 깨끗하고 아늑해서 좋았다.

식당의 분위기도 좋고 주인께서 아주 친절하고 스텝도 한 분 계셨는데 잘 해주셨다. 아침도 토스트에 우유,쥬스,커피 등 맛나게 먹도록 해 주셨다. www.nruhouse.net (010-2658-2632)

어느 올레꾼이 남겨둔 낙서에서

 젊은이들은 이렇게 셀프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방이름이 너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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