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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회상록

혜안1952 2011. 1. 9. 22:36

나무 회상록

    - 나무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저자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 | 역자 박선옥 | 출판사 눈과마음 


*책소개

『나무 회상록』은 주목(朱木)의 이야기로 2천 년 동안 살아온 삶의 표본이 우리 인류를 향해 지나온 삶을 회상 하는 글이다. 이야기는 일인칭으로 전개되며 화자는 주목이다. 


*저자소개

저자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서 깊은 이탈리아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자랐다. 헝가리 출신인 작곡가 미클로스 로짜의 지도를 받았던 그는 스승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영화제작과를 다녔다. 현재 마이애미로 이주하여 아내,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모두 자연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첫 소설 《나무 회상록》으로 2004년 FiordiBarocco 문학상을 수상한 뒤 《강 회상록》, 《화산》을 연이어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역자 박선옥

동국대 영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노팅햄 대학에서 연수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동국대 영문과 강사로 재직 중이며 옮긴 책으로 《내 심장을 향해 쏴라》,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Ⅰ 《불가사의한 V 양 사건》,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Ⅱ 《유산》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부

 2부

 작품개요

 역주


*책속으로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오랫동안 목숨을 이어오면서 나는 많은 기술을 통달했고, 다른 동식물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인간의 머리로는 헤아릴 수도 없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애정 어린 사랑의 포옹, 그것은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

우리가 공유하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젊은 연인들이여, 이 점을 명심하라! 사랑이 그대들의 눈앞에 다가올 때, 그리하여 그대 마음 설레면, 그때에 사랑하시오. 젊은 연인들이 그렇듯, 아무 거리낌 없이. 사랑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머물고, 당신의 마음속엔 연인이 있으니……. _8장 中


여기서 밝혀둘 것이 있다. 시간 여행을 통해서나, 나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나 지금까지 여성 인간, 즉 여자가 주목을 쓰러뜨리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여자가 자신의 종족을 죽이거나 불필요한 살생을 저지르는 일도 본 적이 없다. 물론 예외는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예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원칙에 관한 것이다.

여성들은 항상 출산의 책임을 지고 있었다. 반면에 남성들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파괴의 근성을 역사를 통해 거듭 확인시켰다. 인간의 역사는 침략과 약탈, 방화가 되풀이되어 이어지는 지루한 이야기와 같다. 그러한 역사 속에서 여성은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체로 희생당하는 쪽이었다. 남자들은 활로 다듬어 쓸 목재가 필요하여 우리 주목을 탐냈고, 여자들은 모습과 색깔과 향기가 아름다운 꽃을 좋아했다. 노동과 출산의 고통을 감당하고 또 지금도 감당하고 있는 쪽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여자는 창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남자는 파괴가 얼마나 쉬운 일인가를 안다. 혹, 이 세상에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여자들의 어깨에 걸려 있다. _10장 中


‘오, 맙소사, 내가 증오심을 품다니!’

나는 그들에 대한, 또한 인류 전체에 대한 증오심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때, 바로 그때, 나는 수백, 수천만이 울부짖는 고통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주목 뿐 아니라 수백, 수천만의 나무들, 인간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지각없이 광기 어린 망상 속에서 꺾고 자르고 쳐내고 껍질을 벗겨내고 쓰러뜨리고 넘어뜨린 수많은 나무들의 외침이었다. 이와 함께 나는 나 자신이 자아도취에 빠져 동료 영혼들의 고통을 까맣게 잊은 채, 그 비명소리에 얼마나 둔감했었는지를 깨달았다.

오, 나는 얼마나 허영에 차 있었으며, 얼마나 둔했던가! 변덕스런 인간을 구경하느라, 혹은 시간 여행을 하느라, 그런 하찮은 일에 빠져서 나는 수백 년 동안, 수백만 그루의 주목의 생명을 앗아간 그 학살의 광경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활이 우리 주목으로 만들어졌던가! 그리고 그것이 그토록 강한 무기였다면, 어째서 인간이 인간을 멸종시키지 못했을까? 화살로 아무리 많은 인간들을 죽인다 해도, 또 다른 인간들이 버섯처럼 생겨나서 그 자리를 메웠을 것이다.

이 인간 잡초들에 대항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아마,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증오가 나를 다시 일으켰다. 다시 일어나 적어도 세상에 보여주라고 했다. 주목 한 그루를 없애는 것은 보잘것없는 자작나무 화살 한 개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는 것을. _11장 中

 

*출판사서평

 FiordiBarocco 문학상 수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전설과 환상, 자연과 인성, 역사를 아름답게 그려내어 유럽인들의 격찬을 받은 베스트셀러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 주목(朱木)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와 밀접하게 얽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주목의 탄생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굉장히 긴 시간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주목은 벌레들과 사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머니 나무가 생을 마쳤을 때 그녀는 30년간 애도에 잠긴 채 성장을 멈춘다. 하지만 곧 그녀는 떡갈나무들이 숲을 은밀히 침범해 들어오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작전을 개시한다. 화학전의 비밀을 터득하고는 자신의 몸에서 만들어낸 독소로 침입자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숲의 여왕인 그녀는 마구잡이로 나무가 베어지는 모습을 두려운 눈으로 목격하고, 자신 또한 인간에 의해 쓰러지지만 결국 땅속뿌리에서 다시 싹을 피워 살아난다. 작가의 남다른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쓰인 주목의 삶은 인간의 삶과 함께 대조되어 그려짐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보다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위대한 스승, 주목(朱木)!

그 불굴의 생명력과 지혜에 대하여…


2천 년 이상의 수령을 누려온 주목 한 그루가 자신의 지나온 삶을 이야기한다. 부드러운 대지에서 천천히 싹을 피워낸 어린 나무는 풍성한 잎으로 모성을 자랑하는 거목으로 자라난다. 이 나무의 존재를 탄생시킨 작가는 어린 시절, 밀란 북부의 코모 호수에 있는 할머니의 별장에서 지내며 주목의 붉은 열매에 매료되었다. 대개 굵은 나무줄기 속이 텅 비어 있는 오래된 이 나무들은 서구의 신화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데, 《나무 회상록》에서 바로 그러한 신화적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다.

작가가 이처럼 철저히 나무의 입장에 서서 글을 쓰기 위해 연구한 시간은 자그마치 12년이 걸렸다. 영국과 스코틀랜드, 웨일즈에 있는 주목을 찾았던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 생태지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킬라니 주목을 발견하고, 마침내 작품의 주인공을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작가에겐 소위 말하는 ‘시적 허용’이 필요했다. 킬라니의 주목은 웅성(雄性)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과학적 허용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과학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했을 때 그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그는 참고 자료의 개요와 저자의 해설을 작성했고, 식물학적인 해설과 주석을 읽고 나서 과학자들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1987년, 작가는 자동차 사고로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지만 가까스로 살아났고 소송에서 이겼다. 그리하여 당분간 글 쓰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생겼던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뒤 그의 가족은 플로리다 남부로 이사했는데, 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그곳 파인크레스트에는 떡갈나무로 뒤덮인 숲이 있었다. 바로 이곳에서 그는 나무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나무 회상록》은 언어의 재치를 동원하여 식물학을 하나의 멋진 문학작품으로 변모시켜놓았다. 말하자면, 식물세계의 우화가 우아하고 격조 높은 어조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일랜드의 역사가 담겨있고, 무자비한 인간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들려온다. 또한 로빈 훗과 성 패트릭도 작품 속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인간과 자연은 뗄려야 뗄 수 없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환경이나 자연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끼게 된다. 지금의 우리 눈에 보이는 산이나 호수, 강 등은 자연이 만들어낸 대단한 작품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자연과 환경은 인간으로 말미암아 파괴되고 무너져가고 있다. 그렇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 사는 사람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을 위해 자연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에게도 삶이 있듯이 ‘나무’에게도 삶이 있다. 이 책에서는 2천 년 이상의 수령을 누려온 주목(朱木) 한 그루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말해주고 있었다. 단지, 자신의 삶만 기록한 것이 아닌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자신의 갈등과 고난, 점점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한 때 여왕이었고 숲의 지배자였던 엄마 주목의 죽음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주목은 다시 마음을 잡고 숲의 황녀로 자리 잡게 된다. 주목을 비롯하여 돌, 또 다른 나무, 식물들, 동물들이 등장하고 마치 자연의 거대한 삶을 바라보는 것 같다. 처음부터 엄청난 거목으로 자란 것이 아닌 힘들게 바위틈을 비집고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주목의 삶을 읽으면서 마치 인간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모습을 이 책에서는 주목에 비유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숲을 없애기 위해 수도사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자연에서도 인간의 삶처럼 굴곡이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인간의 모습이나 환경을 주목을 대신해서 보여주는 생각이 들었다. 2천 년 이상의 삶을 살아온 주목은 인간의 삶보다 더 오래 생명을 유지하지만, 주목처럼 지키는 것이 목적이 아닌 파괴 하며 발전시키면서 수익창출을 위해 자연이나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주목처럼 크게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고난과 고통, 시련을 겪는다. 그것은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인간이 아닌 나무의 모습으로 주목의 삶을 읽으면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살아가는 모습은 인간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다는 것에 행복해 하고 감사해 하면서 살아간다면 자신의 인생이나 세상을 살아갈 때 누구보다도 보람차고 후회 없는 삶을 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나의 생각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은 말했다. 삶의 모든 질서와 나 자신의 품성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이란 과연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어온 지금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나치게 소유하지도, 또 지나치게 집착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을 터득한 이상 삶은 마치 비밀로 가득 찬 보물 창고처럼 내 앞에 멋지게 펼쳐질 것이다.

 주인공은 주목이고 일인칭 여성으로 의인화되어 인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화이다. 읽을수록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단순한 주목이 숲속의 여왕으로서 살아가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이렇게 많고도 재미있는지 마치 우리 인간세계의 이야기보다도 더 흥미 진지했다. 작가는 식물과 인간은 의식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주목은 1천 여 개의 씨앗 중에서 단 한 개만이 묘목으로 자라나 어린 나무를 거쳐 장성한 나무가 어 2천년을 산다. 그렇지만 주목은 벌목꾼만 가까이 오지 않으면 더 장수할 수도 있다. 숲속이 여왕인 주목은 성서와 우리 인간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란 절대 믿을 게 못 돼. 아무리 유순해 보이는 인간도 언제나 배신감을 안겨주거든.” 라고 호랑가시나무의 경고를 들을 땐 내가 좀 섬뜩했다. 그래도 여성에 대해서는 조금 관대했다. ‘여자가 주목을 쓰러뜨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여자가 자신의 종족을 죽이거나 불필요한 살생을 저지르는 일도 본적이 없다. 여성들은 항상 출산의 책임을 지고 있었다. 반면에 남성들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파괴의 근성을 역사를 통해 거듭 확인시켰다.(중략) 이 세상에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여자들의 어깨에 걸려 있다’라고 여성을 미화했다.

 여기서 주목의 무대는 아일랜드로 인간의 역사와 유럽의 신화를 잘 엮어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주목이 자라는데 방해를 하는 떡갈나무를 없애기 위해 다른 나무와 새, 곤충 그리고 사슴까지 불러 작전을 짜는 장면을 있다. 우리가 숲을 자세히 보면 나무나 풀들도 비슷하거나 같은 종류들끼리 모여서 자라는 것이 치열한 경쟁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목은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하여 다음과 같이 경종을 하였다. <우리 식물은 인간이 없어도 잘 살아 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우리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자연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 오래도록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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