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거제여행

혜안1952 2021. 5. 24. 19:27

이틀째 일찍 지심도 배편을 예약하고 여객선 터미널로 갔다. 지심도 가는 여객선은 장승포항과 지세포항에서 출발한다.

섬 모양이 마음 심(心) 자를 닮았다고 하여 지심도(只心島)라고 한다.  '그저 마음일 뿐'이란 이름에 끌린다. 지세포항에서 15분이면 도착한다. 동백나무가 많다고 하여 동백섬이라고도 부른다. 여기 동백은 12월부터 4월까지라 불행히도 동백꽃은 한 송이도 보지 못했다. 3월이 동백꽃이 절정이라고 한다. 그래도 섬이 너무 아름답고 가벼운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해안절벽이 있는데 탁 트인 바다가 눈앞에 보이다. 바다에서는 보트 경주가 신나게 펼쳐진다. 절벽 아래에는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섬 정상에는 '활주로'라고 부르는 긴 잔디밭이 펼쳐진다. 1966년 부터 1986년 가지 남해안 일대 해상밀수 감시초소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조각공원에 노란 금잔화가 화려하게 피어있다. 시계(視界)가 좋은 날은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또한 섬에는 1930년대 일본군이 건설한 군사시설이 곳곳에 남아있다. 전동소 소장 사택이 현재까지 그대로 있다.

지심도를 나와서 시간이 없어 노부부가 수선화를 기른다는 공곶이만 보고 가기로 했다. 공곶이는 지형이 궁둥이처럼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왔다 해서 '거룻배 공(鞏)'자와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땅이란 뜻의 '곶(串)'자를 합쳐 붙인 이름이다.

공곶이는 수선화의 대명사이다. 공곶이는 1868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인 윤사우 일가가 숨어 살던 곳이라고 한다. 현재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강명석(89세)씨가 이곳에 살던 부인 지상악씨와 결혼을 한 후 1969년 마산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척박한 당에 손수 농원을 일구어 처음에는 감귤을 심었으나 한파로 얼어 죽고 동백과 수선화를 심었다고 한다. 예구마을에서 산을 넘고 다시 바닷가까지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 가고 오고 가 정말 힘든 곳이다. 이 숨은 비경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05년 종려나무 숲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곳과 마주하고 있는 섬이 지심도다. 지금은 수선화가 다 지고 겨우 길가에 몇 그루만 남아있었다.

구 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

'사진 > 국내여행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성 하뉘라벤더 마을을 가다  (0) 2021.06.29
함께한 사람(곰배령,속초,라벤다 마을,설악산)  (0) 2021.06.29
남해여행  (0) 2021.05.24
남해여행 (독일마을,보리암)  (0) 2021.05.24
파주 장릉  (0)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