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에 피어난 무궁화 꽃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대한민국 서울 청계광장에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무궁화 꽃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국화인 무궁화를 주제로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무궁화 환타지 패션쇼』가 지난 2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렸어요.
2012.9.2일 청계광장에서 『코리아 무궁화 환타지 패션쇼』개최
우리나라 5대 상징물 무궁화?
“왜 무궁화일까?”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5대 상징물입니다. 5대 상징물에는 태극기, 애국가, 국새, 나라문장, 무궁화가 있는데요. 이중 무궁화는 법이 아닌 관행으로 인정받는 상징물이라고 해요. 무궁화는 태극기나 애국가에 비해 국민들에게 나라의 상징으로 친밀감이 낮은 편인데, 이는 일제강점기 ‘벌레가 많은 꽃’, ‘눈병을 옮기는 꽃’ 등 일제가 왜곡해 퍼뜨린 부정적 소문탓이라고 합니다. 『코리아 무궁화 환타지 패션쇼』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에 대해 세련되고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국가유공자들이 지킨 우리나라에 대한 나라사랑의 마음을 확고히 하고자 열린 것입니다.
대한민국 5대 상징물 태극기, 애국가, 국새, 나라문장, 무궁화 이중 무궁화만이 법이 아닌 관행으로 인정받는 상징물입니다.
무궁화는 어떤 꽃인가요?
국화 무궁화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무궁화의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inneaus'입니다. 'Hibiscus(히비스커스)’는 고대 이집트의 아름다운 여신‘Hibis'와 유사하다는 뜻의 그리스어 ’isco'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여신을 닮았다’는 뜻입니다. 영어 이름은 ‘Rose of Sharon'이며 우리가 부르는 ’무궁화‘라는 명칭은 ’목근(木槿)'이라는 한자음이 변한 순 우리말로 한글 창제 이후 1517년, 최세진이 저술한 ‘사성통해’라는 문헌에 ‘무궁화’라는 표현이 최초로 나오죠.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지지 않는 꽃’, ‘영원 무궁토록 빛나 겨레의 환한 등불이 될 꽃’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원히 피고 지지 않는 꽃 무궁화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무궁화가 많은 곳이란 뜻으로 근연 또는 근화향이라 하였는데 우리민족의 밝고 강인한 정신력과 순결하고 근면한 정신이 무궁화의 생태적 특성과 유사하여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무궁화의 원산지는 동아시아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관상가치가 높아 열대 및 한 대기후지역을 제외한 곳곳에서 잘 자라고 있죠.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갈수록 무궁화를 보기가 어려워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무궁화 나무높이는 3~5m까지 자라는 키 작은 낙엽수종에 속하는데 내한성이 강하고,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陽樹)에 속합니다. 무궁화 꽃은 7월 초순 ~ 10월 하순까지 매일 꽃을 피워 2천~3천여 송이가 피며, 8월에 절정을 이룹니다. 벌레나 균으로부터 저향력 있고 생명력이 강한 나무이며 ‘동의보감’, ‘본초강목’에는 의학적 효능이 있는 나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무궁화는 70종의 고유 품종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는 100여 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크게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로 분류하는데 배달계는 꽃의 중심부에 붉은색 단심이 없는 순백색을 말하고, 단심계는 꽃의 중심부에 단심(붉은색 또는 자색계통의 무늬)이 있는 꽃으로 중심부에 단심이 있는 백색의 꽃인 백단심계, 홍색계통의 꽃의 홍단심계, 청색계통의 꽃의 청단심계로 나뉩니다. 아사달계는 중심부에 단심이 있으며 백색의 꽃에 붉은 무늬가 있는 꽃입니다.
우리나라 무궁화는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로 3가지로 분류됩니다.
무궁화 꽃의 단심(丹心)이란 꽃 중심부에 들어 있는 붉은 색 무늬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 조상들은 ‘단심’을 올곧은 정신, 지조, 절개, 사랑에 비유하였고 열정이나 젊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단심으로 퍼져나가는 붉은 색 살 무늬를 ‘방사선’이라 하는데 이것은 발전과 번영을 상징합니다.
무궁화 꽃의 단심은 올곧은 정신, 지조, 절개, 사랑, 열정, 젊음을 의미합니다.
서해 5도부터 독도까지
『코리아 무궁화 환타지 패션쇼』 진행을 맡은 훈남훈녀 사회자 가영훈, 이세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축사에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꽃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시간이 되어 뿌듯하다”라고 했으며, 박영희 여사는 독도 포토존에 한국령 팻말을 붙이며, 일제의 독도 야욕에 대한 ‘독도수비대’ 정신을 재확인했습니다.
독도의용수비대 故홍순철 대장의 부인 박영희 여사가 독도 포토존에 한국령 팻말을
붙여 우리의 땅 독도를 확인시켜 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무궁화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코리아 무궁화 환타지 패션쇼』가 시작됐는데요. 오프닝 모델이 등장하는 순간 “와~, 우와~”하는 감탄사들이 터져 나왔고 기자들은 쉴 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야외 무대라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일 수도 있었지만 관객들은 무궁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고 길을 지나가던 행인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 Mix&Match를 통한 무궁화 의상을 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아름다운 의상, 모델의 당당하면서도 화려한 워킹, 관객들의 끝없는 감탄사와 박수가 어우러져 청계광장은 행복한 미소로 가득했습니다.
A Lovely Flower(사랑의 무궁화), Fragrant Flower(향기로운 무궁화), Colorful Flower(화려한 무궁화)
3개의 테마로 19벌의 의상으로 화려한 패션쇼가 진행되었습니다.
무궁화 꽃의 아름다움이 서해 5도부터 독도까지 널리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패션쇼는 1996년 만들어진 전국 유일의 패션전공 대학생들의 모임인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O.F.F : Off the Fixed idea of the Fashion) 디자이너(김서현 외 9명)와 서울전문학교 디자이너 (조민영 외 16명)가 A Lovely Flower(사랑의 무궁화), Fragrant Flower(향기로운 무궁화), Colorful Flower(화려한 무궁화) 3개의 테마로 19벌의 의상을 만들었고 이 중 10벌은 생화와 조화를 직접 활용하고, 9벌은 무궁화를 디자인으로 촬영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청계광장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는 국가기관의 기, 훈장, 상장, 국회의원 배지, 장관 등의 배지의 기본 도안으로 이용되고 외국에 발신하는 공문서, 국가적 중요문서 등 다른 국가상징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늘 새로운 꽃을 피우기에 나날이 새로워지는 기상이 우리 겨레의 진취성을 닮았고 인내와 끈기는 우리민족의 영원함을 상징하기에 우리 민족과 닮았다고 하죠. 이번 패션쇼를 통해 애국가 노랫말처럼 무궁화가 삼천리에 퍼져 우리나라를 화려한 강산으로 물들이고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도 커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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