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일요일 대구 팔공산 갓바위 산행을 했다.
초등학교 동기들이 모여서 전국합동산행을 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때 대구로 전학을 가서 졸업을 못했지만 동창으로 인정해주어 십여년 전부터 동기모임에 나가고 있다. 우리가 다닌 학교는 상주시 화서면에 있는 화령초등학교다. 한국전쟁때는 화령전투가 치열하여 전적비가 있다. 마을 뒷산인 봉황산은 백두대간의 줄기이고 곳감으로 유명하다. 1965.2월 졸업을 했으니 47년만의 만남이다. 어린시절 소 풀먹이러 들에 가서 신작로를 바라보면 어쩌다 버스가 먼지를 폴폴 일으키며 지나갈 때마다 저차를 타고 상주나 서울을 언제 가보나 하며 부러워 하던때가 엊거제 같은데 벌써 그런 내가 환갑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반백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참 오랜친구들이다. 남녀노소가 없다. 이미 환갑이 지낸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이 올해가 환갑이다. 그러나 금년에 윤달이 있어 삼재가 있다고 모두들 조용히 지낸다고 한다. 토요일은 서울 대구 대전 부산 포항 화령 상주 등 전국의 6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전야제를 하고 일요일은 산행을 했다. 나는 서울에서 결혼식 등으로 일을 보고 좀 늦게 합류를 하였다. 이제 만날 날이 자꾸만 줄어들어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니 친형제를 만난것 처럼 반갑고 재미가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친구들이 건강하여 같이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