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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혜안1952 2012. 2. 6. 07:42


 

2월의 시

 

정 성 수(丁成秀)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벌써 2월이 시작되고 한주가 지났네요.

오늘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보름이면 어릴적 고향에서

깡통에 소나무 간솔을 넣고 쥐불놀이를 하며

보름달에 소원을 빌던 생각이 나네요.

요즘은 자꾸만 그런 좋은 풍습이 사라지고

오히려 도회지나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지요.

서울의 한강천변에도 쥐불놀이로 야단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않아 보름달을 보기가 어렵겠지만

그래도 소원은 빌어봐야겠지요.

보름달이 살짝 구름에 가려서 안보이지만

어디가겠어요.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고

각자 열심히 사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동안 좀 다른 일로 바쁘게 지내다가

이제야 저의 생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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