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 관람기

[연극]여행을 보고

혜안1952 2011. 5. 17. 00:00

모처럼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았다.

은행 선배님이 초대권을 주셔서 집사람과 모처럼 시내 대학로에 갔다.

제목이 여행이라며 꼭 보기를 권하셔서 마침 오늘밖에 시간이 없는지라

일을 대충 끝내고 6시 시작시간에 맞추어 갔다. 배가 고파서 김밥 1줄을 둘이서

나누어 먹고 극장에 갔다. 극장은 7~80명이 겨우 앉을 수 있었지만 그 마저도 평일이라

반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멀리 안산,인천 충청도에서 보러 온 사람도 있었다.

연극은 처음부터 흥미진진하였다. 코믹스러운 연기로 내내 웃음이 나왔지만

내용은 너무나 슬픈 이야기였다. 시대가 다소 혼동스럽기는 했지만

현대판 고려장 이야기를 코믹하게 구성을 하여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렸다.

아무튼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인생은 빈가방을 메고 먼 길을 가는 것, 그 가방속에 무엇을 채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배우의 대사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연극 "여행"

 

 

 

 

출연배우 : 노인 - 문석희, 대한 - 전민협, 송이 - 김희원, 도둑- 한만규 

 

 

연극제목이 "여행"이고,
시놉시스에 "지금 당신은 어떤 여행을 꿈꾸고 있는가?

끝이 보이지 않는 여행 그 끝을 향해 여행을 하고 있다면..."라고 하길래

정말로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여행"에 관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현대판 고려장 이야기라 깜짝 놀랬다.

 

치매 걸린 할아버지의 김일병과 순덕이 찾는 에피소드 덕분에 계속 웃었다.

나중에는 할아버지 얼굴만 봐도 계속 웃음이 나왔다.

다른 배우들의 정색 연기도 재미있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최근에 주변에 친구들의 부모님이 치매로 고생하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전 치매로 고생하는 아내와 같이 하늘나라로 가는 부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는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연극속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 왔다.

노인 문제가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지만 뉴스나 영화에서만 보다가

아무리 픽션이라고 하나, 바로 앞에서 배우가 직접 숨을 쉬면서 아버지를 버리고 오자는 둥,

그냥 다같이 죽자는 둥의 대사를 날리니 충격 그 자체였다.

 

연극은 배우들이 관객들을 작품 속에 까메오로 계속 출연시켜주시는데^^

그렇게 관객들이 작품 속에 깊이 관여하여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 후

그런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던지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잇는 특별한 맛이 아니겠는가?.

집 사람도 상품까지 받으니 즐거워 하는 것 같았다.

비록 나중에 가만히 꺼내보니 연극 할인 티켓이라 실망을 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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