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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대학

혜안1952 2011. 3. 15. 09:30

 

 

"은퇴 대비 철저 준비… 제3 인생이 기다려져요"

"60세에 은퇴를 하면 영어 어학연수부터 갈 거예요. 그 후에 사서 자격증,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격증,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활용해 사회복지관을 경영하고 싶고요. 은퇴가 기다려집니다."

17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제3기 인생대학' 수료식에서 개근상을 받은 김옥수(55)씨는 노후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전후 출산 붐을 타고 1955~1963년 사이 태어난 세대)를 포함한 40~60대를 대상으로 은퇴 후 40년의 새로운 인생설계를 도와준 제3기 인생대학은 이날 77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17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는 ‘제3기 인생대학’의 제1기 수료식이 열렸다. 대부분 베이비부머 세대들인 수료생들은 “든든한 은퇴 후 50년을 위해선 100번 고민하기보다 즉각 준비에 들어가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제공
1980년대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라슬렛(Laslett)이 퇴직 이후 건강하게 지내는 시기를 '제3기 인생(the third age)'으로 규정하면서 일반화된 말이다. 서울대 제3기 인생대학의 최성재 주임교수(사회복지학)는 "퇴직을 맞기 전에 40~50대부터 미리 노후의 인생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00세를 산다고 생각했을 때 은퇴 이후의 40~50년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일자리·여가·건강·인간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1년(2학기)에 걸쳐 진행된 제3기 인생대학은 ▲중년기 이후의 변화 ▲여가·종교·교육 활동 ▲건강 ▲연금제도 ▲자산관리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수강생은 직장인·주부에서 이미 은퇴한 사람까지 다양했다.

주부 김영숙(59·서울 방배동)씨는 "은퇴 준비는 남편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노후 재테크·시간관리·건강관리 등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은행 지점장으로 있다 작년 초 퇴직한 도득한(57)씨는 노후 자금계획을 다시 설계하게 됐다. 당초 80세를 기준으로 노후 자금을 준비했는데, 이번 강의에서는 '100세까지 바라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도씨는 "준법감시인 자격증도 따고 재취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100세까지 유지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회봉사와 국토순례 등의 취미활동 등도 실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최병진(57)씨는 "대학까지 배운 지식으로 전반기 50년의 인생을 살아왔다면, 제3기 인생대학에서 후반기 40~50년의 인생을 꾸릴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3기 인생대학 2기 수강생(90명)은 7월 중에 모집한다. 문의는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ioa.snu.ac.kr). (02)740-8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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