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芝蜂寫眞房

갤러리 산책

혜안1952 2022. 1. 28. 00:52

오늘은 제가 좋아할만한 사진들을 전시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모처럼 서울로 나들이를 갔다.

지하철 충무로역 대한극장에서 아티스 작가님을 만나서  뒷골목 곰국수와 손만두로 유명한 製麵食堂에서 따끈한 만두국과 육전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앞 비움갤러리에 가서 김원섭 작가님의 "사라져 가는 어둠의 기억(Obscura memoria)"이라는 사진전을 보았다. 그리고는  스트리트 사진을 담으면서 슬슬 남산아래 퇴계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후암동까지 걸어서 왔더니 다리도 아프고  화장실도 갈 겸 커피숍에서 잠시 쉬었다가 어렵게 찾은 KP 갤러리에 가서 한정식 의 사진전 "고요(GOYO)"를 보고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두 사진의 공통점은 흑백사진으로 프레임이 정사각형으로 되어있어 신선해 보였다. 그리고 두 분다 바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노출 사진이었다. 김원섭 작가는 형석렌즈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작품 사이즈가 23cmX23cm로 아주 작은 사진인데도 엄청 집중효과가 있어보였다. '사라져가는 어둠의 기억'이라는 주제의 김원섭 작가는 '모든 존재는 변한다. 기억도 점점 퇴색되어 간다. 사진들이 그 순간을 환기시켜준다. 그래서 사진은 "존재증명이요 부재증명"이라한다. 그래서 과거로부터 멀어져가는 기억을 표현했다고 한다.

 

또한 생존해 계신 원로 사진가 한정식 작가는 1937년생으로 서울대 사범대 국문과를 나와 일본에서 사진공부를 하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1960년대부터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철학을 '고요'의 미학을 완성해내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이다. 그가 쓴 <사진예술 개론>은 1988년에 첫 출판되어 2004년 개정판이 나와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사진가들의 사진들이 아직은 인사동 같은 번듯한 전시실보다는 찾기도 쉽지 않은 지하실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두 분의 사진과 퇴게로 스티리트 사진 몇장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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