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사자와 파리

혜안1952 2011. 4. 19. 14:37

사자와 파리

아프리카 밀림의 왕인 사자는 두려울 게 없다.

사자의 공격을 막아낼 어떤 동물도 없기 때문이다.

사자가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여유 있게 낮잠을 즐길 수 있음도 이런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사자에게는 고민이 없을까. 사자를 괴롭히는 존재는 없을까.

사자를 힘들게 하는 곤충은 바로 파리다. 파리가 쉬지 않고 머리에 날아든다.

그래서 파리를 쫓기 위해 사자는 계속해서 머리를 흔들어 파리를 쫓아내야 한다.

또 몸에 달라붙는 파리는 꼬리를 흔들어 날아가도록 해야 한다.
밀림을 호령하는 사자가 조그마한 미물인 파리에게 쩔쩔매는 형국이니 우스운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사자는 파리 때문에 오히려 수명이 최소한 2-3년은 연장된다고 한다.

파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머리와 꼬리를 흔들어대다 보니 저절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건강에 좋은 까닭이다.
만약에 파리가 달라 붙지 않는다면 사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슴이나 다른 동물을 사냥해서 먹고 편안하게 잠만 잤을 경우 사자는 운동부족으로

비만증에 걸려 수명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사자는 파리를 귀찮은 존재로 생각할 게 아니라 고마움의 대상으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우리 인생에서도 파리처럼 우리를 힘들게 하거나 귀찮게 하는 존재가 있다.

편안한 삶은 오히려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은 나에게 일러주었네  (0) 2011.04.24
春夜  (0) 2011.04.20
아름다운 그림과 글  (0) 2011.04.18
이래도 나라가 지탱할까?  (0) 2011.03.31
감수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0)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