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여행사진

화담숲

혜안1952 2017. 10. 30. 23:17

 

단풍나무 붓으로 가을을 그리다.

 

단풍이 수줍은 듯 농염(濃艶)하다. 색의 찬미(贊美)를 읊기 위해 가을이란 게 만들어 진 건 아닐까?

가을 손짓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20~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숲이 개장한지 4년 만에 처음 가본다.

예약이 어려워 아침 첫 입장시간인 730분에 맞추느라 아침도 거르고 자동차 액셀을 힘차게 밟았다.

 

추색(秋色)이 완연한 화담숲 !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20136월 개장한 생태수목원으로 국내 최대의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단풍나무원이 있다화담숲에서 화담(和談)은 조화롭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으로 구본무 LG

그룹회장의 아호(雅號)이기도 하다. 화담숲은 이름 그대로였다. 자연과 사람이 정답게 이야기 나누는 공존과 교감의 공간이다.

화담숲 입구에 들어서면 웅장한 단풍나무 고목(古木) 한 그루와 마주친다. 2014년 전북 임실에서 이곳으로 시집온 수령 200년의 천년 단풍이다. 화담숲의 얼굴이다. 단풍나무는 화담숲 산언덕과 계곡 곳곳에 흐드러지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480여 종이 넘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거의 모든 단풍나무가 있다. 화담숲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가재계곡의 <약속의 다리> 전망대다. 화담숲은 단풍뿐만 아니라 이끼원, 자작나무원, 소나무정원, 분재원, 암석정원 그리고 민물고기 생태원까지 볼거리가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단풍도 좋지만 웅장하고 아기자기한 소나무정원이 제일 마음에 든다.

 

가을 숲이 유독 찬란한 건, 나뭇잎이 삶을 마감하기에 앞서 장렬하게 뿜어내는 불꽃 때문이다. 화담숲은 철마다 옷을 갈아입어 언제와도 좋지만 특히 가을이 가장 좋다. 보행로에는 대부분 완만한 데크가 있고 모노레일이 있어 남녀노소는 물론 노약자가 보행기. 휠체어를 이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사각사각 낙엽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노라면 쏜살같이 가로지르는 다람쥐를 만나기도 하고 천연기념물인 원앙들이 알록달록한 잉어들과 노니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모처럼 힐링도 하고 집사람에게 점수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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