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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橋莊-대한민국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곳

혜안1952 2013. 3. 20. 00:19

64년 만에 경교장 전면 무료 개방

서울시, 3년여 걸친 원형 복원 마치고 3월 2일부터 개방

 

 

 사적 465호인 경교장이 3년여 간의 원형 복원을 마치고 3월 2일(토)부터 전면 개방되었다.

경교장은 1945년 11월 중국에서 환국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하던 곳으로, 김구 서거이후 중화민국대사 관저,미군주둔지, 월남대사관등으로 사용되다 1967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 매입해 병원 건물로 사용해왔다.

이후 역사적인 유적인 경교장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과 시민사회의 문화재 지정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서울시와 삼성병원이 오랜 협의를 거쳐 소유는 그대로 두고 전체 공간만 복원하는데 합의, 경교장 내 모든 병원시설을 이전 완료('10. 6. 30)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복원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복원 설계 및 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10. 10. 13)를 완료했다.

시는 원형복원을 위해 관련 사료 및 지적도, 사진은 물론 증언, 전문가 등의 자문과 고증 등을 꼼꼼히 거쳤다. 원형이 남아 있지 않은 부분은 '조선과 건축(『朝鮮と建築』1938년 8월호)'에 수록된 경교장 도면과『LIFE』지의 사진을 근거로 원형 복원했다.

또, 각 실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가구와 커튼 재현에 있어서도 경교장에 거주했던 유족 증언(김구 차남 김신)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색상, 문양, 재질까지 꼼꼼히 결정했다. 직물도 기성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새롭게 제직(製織)하는 과정을 거쳐 원형으로 복원하고자 했다.

경교장 전시 역시 전시복원자문위원회의 자문을 통해『LIFE』지의 사진을 근거로 임시정부에서 사용하던 당시의 모습대로 재현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렇게 복원된 경교장은 총면적 945㎡로 건물 1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전시실은 지하공간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 제1전시실에선 '경교장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경교장이 일제강점기 광산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최창학에 의해 건립되고,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환국하자,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조직된 임시정부 환국봉영회에서 최창학의 저택을 임시정부에 제공한 사실 등 경교장 건축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1960년 4․19혁명을 계기로 김구 암살규명운동이 시작되고, 역사적 현장으로서 경교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시민사회의 복원운동과 제도권 내에서의 문화재 지정과정이 함께 설명되고 있다.

 

지하 제2전시실에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걸어온 길'을 당시의 신문기사, 관련 자료 등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한다. 전시유물 중 특히, 속옷에 빼곡히 쓰여진 밀서가 눈에 띈다. 이 속옷밀서는 1948년 2월 3일 북한 내 민족진영 비밀조직원들이 김구, 이승만 두 정치지도자에게 소련의 지원 아래「민주조선인민공화국」을 수립하려는 북한 내 동향을 보고하고, 두 민족지도자가 협력해 남북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탄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것은 김구와 김규식 등에 의한 남북협상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증언해주는 유물이다.

이 속옷밀서는 당초 김구가 경교장 문갑에 보관하다가 사후 유실된 유물들 가운데 하나로, 국립중앙박물관이 1970년대에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매입, 소장하게 된 유물로 알려져 있다.

경교장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18시까지 무료로 개방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번 복원으로 경교장 건물 복원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경교장 서측과 북측은 강북삼성병원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정원 등은 병원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번 복원에서는 제외돼, 이 부분에 대한 복원 검토는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서울시는 경교장 시민 개방을 시작으로, 문화재청, 종로구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복원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인 명륜동 장면 총리 가옥,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가옥,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을 금년 중 개방하고, 이화장, 안국동 윤보선 대통령가옥도 복원이 완료되는 2016년 이후 유족과 협의해 개방해 나갈 계획이다.

■ 경교장 - 사적 465호(2005년)
 ○ 소재지 : 종로구 평동 108-1 강북삼성병원 내
 ○ 규  모 : [토지] 396㎡, [건물] 1동(지하1층․지상 2층 / 총면적 945㎡)
 ○ 교  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병원까지 도보로 5분 거리)
                지하철 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덕수궁 앞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로 30분 거리) 1km
 ○ 문  의 : 다산콜센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