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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페 디엠

혜안1952 2012. 12. 18. 05:16

최근 웰빙(Well-Being)과 함께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전에는 생명 경외 사상으로 감히 거론조차 하지 못했던 안락사 문제가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고 `구구팔팔이삼사`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아프고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의 오복(五福)이라는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중에 죽음과 관련된 것이 바로 고종명(마지막 죽음에 임해 고통 없이 깨끗한 모습으로 생을 마치는 것)이다. 노년이 되면 고종명, 즉 호상(好喪)에 관심이 높아진다.

그러나 죽음은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누구나 죽기 마련이라는 필연성.

둘째, 얼마나 살지 모른다는 가변성.

셋째,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예측 불가능성.

넷째,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편재성이다.

어쨌든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필연적인 일이고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 최대 행복을 누려야 하고 편안하게 죽어야 한다.

우리는 단순한 필연적 현상으로만 죽음을 맞이할 것이 아니고 웰다잉을 위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피하지 말 것(Carpe diem).

둘째, 죽기 전까지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 것.

셋째, 임종 시 도와줄 보호자를 만들 것.

넷째, 노년을 위한 계획을 세울 것.

다섯째, 본인이 부족할 때도 남에게 봉사할 것.

여섯째, 가족ㆍ친지ㆍ친구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할 것.

일곱째, 죽기 전에 미리 재산 정리를 분명히 할 것,

여덟째, 죽음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말고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 받아들일 것 등이다.

마지막으로 자살은 결코 웰다잉이 아니다. 자살은 자기 나름대로의 합리성도 있고, 모든 도덕적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의미도 있어 동정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힘들다.

 

자살할 각오와 용기로 악착같이 살면 기필코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죽음을 준비할 시간도 많다.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 죽음.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오늘을 즐기자.

카르페 디엠(Carpe diem)!

<백남선 이대여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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